최고 101층 규모로 건설 중인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아파트 ‘엘시티(LCT)’의 시행사 대표(이영복 청안건설 회장)가 사기·횡령 등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 아파트 공사 차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3.3㎡당 분양가격이 최고 7000만원에 달했음에도 839가구가 모두 조기 매진된 단지다. 계약자 중 상당수는 중간에 분양권을 산 사람들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엘시티는 85층짜리 아파트 2개 동과 101층짜리 주거용 오피스텔 1개 동으로 이뤄진다.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839가구(전용면적 144~244㎡)는 지난해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2700만원대(최고 7000만원)에 달했음에도 청약 1순위에서 ‘완판(완전판매)’됐다.
'엘시티 사업' 어떻게 되나
101층 랜드마크타워(22~94층)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분양 중이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분양에 들어갔으나 561실 중 절반 정도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말 준공 일정을 맞추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률 26%만 넘으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을 하도록 돼 있다. 오피스텔도 비슷한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분양대금을 관리하는 신탁사가 공사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공사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은 15%가량이다.

그럼에도 일부 계약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 해지가 일부 있었고, 차익을 노리던 투자자들은 웃돈 없이 분양권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바다 조망을 원하는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현재로선 비싼 가격에 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