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충분·전국구 분양에 "영향 없을 것" 전망 우세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조정지역에 포함된 세종시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순위 청약 조건 강화 등 규제가 적용되더라도 실수요가 충분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세종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금성백조가 내달 4-1 생활권 P3 구역에 전용면적 45∼109㎡형 1천90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승인이 끝나 분양가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단지를 비롯해 앞으로 세종시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정부의 청약규제 조정지역에 포함되지만, 업계는 분양 흥행에 타격을 주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특별공급 대상 공무원 등 수요가 아직 많은 데다 최근 거주자 우선분양 물량이 축소돼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아직 이전기관 대상 공무원이 3천500여명 정도로 수요가 많이 남아있고, 1순위 당해지역에서 이미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르러 세종시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거주자 우선분양 물량을 50%로 줄이는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분양권 불법 전매 수사로 잠시 주춤했던 세종시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지난달 6일 4-1 생활권 P2구역에 분양한 '계룡리슈빌수자인' 아파트는 21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6만8천622명이 청약해 평균 323.7대 1로 마감됐다.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4-1 생활권 내 지난 3일 분양을 마감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 아파트도 445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에서 11만706명이 신청해 평균 248.7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M1블록 전용면적 84㎡B 타입의 경우 1순위 기타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인 1천626대 1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여윳돈이 아파트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11·3 대책으로 전매제한 기간 강화, 재당첨 제한, 1순위 제한 등 청약규제가 심해지면, 분양권 전매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유동자금이 흘러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지역에는 내년 지역 부동산시장의 최대 이슈인 도안호수공원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불황에도 분양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에서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SK건설이 지난 3일 유성구 도룡동에 분양한 '도룡 SK뷰'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43가구 모집에 1만1천275명이 몰려 평균 78.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같은 날 서구 관저지구에 공급한 '관저 더샵 2차' 아파트는 평균 21.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진철 주택과장은 "세종시는 이전기관 대상 공무원 등 실수요가 충분한 데다, 전국구 분양이 실시된 이후 타지역에서 입주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분양시장이 갑자기 위축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