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 지난 3일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의 쟁점은 서울 강남 4구와 경기 과천시의 주택분양권 거래를 사실상 금지시키는 규제다. 이상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서울 경기 세종 부산의 1순위 청약 기준도 강화된다.

지방에서는 세종(공공택지)과 부산(민간택지, 5개 구)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부산은 1순위 청약기준이 강화됐을 뿐 현행 주택법상 전매제한 적용이 되지 않아 타 규제지역 대비 시장의 위축은 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부산을 포함해 인근 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 신규 분양시장도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분양시장은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뒤엉켜 수도권보다 높은 청약 열기를 이어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부·울·경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10개로 이 중 64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58.2%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총 196개 단지 중 88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해 44.9%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이번 대책의 영향으로 단기 투자 수요를 잡는 데 효과는 있겠지만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우수한 입지에 분양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수요에 가려진 실수요자들이 많은 만큼 연내에도 남은 물량은 무리없이 소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1만6000여가구 쏟아지는 부산·울산·경남…부동산 규제 피할까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연내 부·울·경에서는 총 1만643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은 1만4478가구다. 전체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 8개 단지 6018가구, 울산 5개 단지 3616가구, 경남 8개단지 6796가구 순이다. 전년 동기 분양실적인 1만6329가구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번 규제에 자유로운 경남에서는 대림산업이 이달 중 밀양시 내이동에서 ‘e편한세상 밀양강’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12㎡로 구성되며 총 441가구가 공급된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이달 중 창원시 석전동 석전1구역을 재개발한 ‘메트로시티 석전’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38~101㎡, 1763가구로 이 중 일반에는 101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도 이달 말 김해시 율하동에 ‘율하 자이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4~84㎡ 총 1245가구 규모다. 부산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달 중 기장군 정관읍 정관신도시 A21블록에 ‘정관신도시 두산위브 더 테라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4㎡ 총 272가구 규모다.

12월에는 한화건설이 부산진구 초읍동 일대에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에는 772가구를 분양한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래구 명륜동에서 '힐스테이트 명륜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1~118㎡, 총 854가구로 구성된다.

울산에서는 송정지구에 연내 예정된 물량이 많다. 이달에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전용면적 84㎡, 1162가구), ‘한라비발디 캠퍼스’(전용면적 84㎡, 67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어 12월에는 ‘금강펜테리움’(전용면적 60~85㎡, 544가구)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