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 3분기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부산, 대구 등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까지(9월 누계) 전국 땅값이 1.97% 상승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땅값 상승률(1.67%)보다 상승폭이 크다. 2010년 11월 이후 7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땅값 71개월 연속 상승세…제주 7% 올라 '전국 최고'
수도권보다 지방의 땅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 제주도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7.06% 올랐다. 제주도 내 서귀포시(7.48%)는 제2공항 예정지 인근 표선면, 성산읍 등의 지역에 투자가 몰리며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시(6.79%)도 신공항 인접지역과 해안가인 구좌읍, 조천읍을 중심으로 토지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광역단체 중에선 세종(3.51%) 부산(3.02%) 대구(2.93%) 대전(2.56%) 서울(2.18%) 강원(2.13%)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도시 및 기존 도심권 개발과 교통 호재 등이 땅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인천(1.3%) 경기(1.59%) 등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기초단체 중에서 경남 거제시(-0.42%)와 울산 동구(-0.34%) 등은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땅값이 하락했다.

3분기 누적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1616.7㎢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대비 5.2% 줄었다. 지역별로는 강원(18.9%) 제주(5.6%) 경기(3.3%) 등은 토지 거래가 증가한 반면 세종(-41.2%) 대구(-30.5%) 등은 감소했다. 나대지 거래량은 149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다. 세종(28.7%) 경기(11.5%) 울산(8.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고 대구(-15.6%) 부산(-14.8%) 등은 거래량이 줄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체 토지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토지 가격은 개발 수요가 많은 제주, 부산 해운대구,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