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최초 1곳 100% 분양…추가로 4곳 투자자 모집

최근 전남 여수지역에 분양형 호텔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과 연계한 투자 기대감과 함께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령도 나오고 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현재 여수시에 접수된 분양형 호텔은 이미 준공해 영업을 시작한 1곳을 비롯해 현재 공사 중인 3곳, 허가절차 가 진행 중인 1곳 등 모두 5곳에 객실 수는 1천235실에 이른다.

최근 여수지역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말이나 연휴에는 방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숙박업이 호황을 누리다 보니 분양형 호텔에 대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영업을 시작한 여수 최초의 분양형 호텔인 126실 규모의 'S'업체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또 현재 돌산도에 2곳과 여수박람회장 내 1곳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5∼10년 동안 6∼7%의 확정수익을 내걸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업체의 경우 1억5천만원의 방 하나를 분양받으면 10년 동안 매월 87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 금리가 연 1%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들도 연간 1천300만명 관광객 달성을 비롯해 미래에셋의 경도 1조1천억원대 투자,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개설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형 호텔 등장에 따른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의 숙박시설은 이들 분양형 호텔을 제외하고 관광 숙박업소 39개 1천690실을 비롯해 펜션까지 포함하면 1만 실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주말과 휴일에 방을 구하기 어려운 호황 속에서도 일부 숙박시설은 영업이 되지 않아 문을 닫는 사례도 최근 3년간 14곳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수시의회 김성식 의원이 여수시의 관광시장과 관련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음식·숙박업 분야의 취업자가 줄어들고 지방세 부과도 감소하는 등 관광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 분야 취업자 수는 2011년 2만4천2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14년 3만1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만700명으로 줄었다.

또 연도별 지방세 부과 현황을 보면 2011년 2천58억2천900만 원에서 2015년 1천989억7천600만 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의 환금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 아파트나 주택 등 다른 부동산과 비교해 매매가 한정돼 정작 돈이 필요할 때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양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등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수에서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면서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며 "하지만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손익을 면밀히 따져보고 '묻지마 투자'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