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켜진 부동산시장] 강남 재건축발 상승세 강북·수도권 확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추석을 지나면서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강남권 집값이 저만치 달아나자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강북 신축 아파트와 인기 신도시 아파트가 가격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기준 시점인 지난해 6월29일 대비 0.22% 올라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 상승률(0.08%)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강남권은 큰 폭의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남구는 0.39%, 서초구는 0.47% 뛰었다. 강북에서도 0.2%대 전후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노원구는 0.28% 뛰면서 이전 주(0.1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동작구 상승률도 0.12%에서 0.23%로 높아졌다.

수도권 신도시에도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분당은 추석 전주에는 0.01%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주에는 0.23% 뛰었다. 추석 전 0.1% 수준이던 일산 동구 상승률은 지난주 0.29%까지 높아졌다.

지방 주택시장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은 지난주 0.34%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엔 매매가격이 0.17% 오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후 0.25%를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0.1%) 제주(0.12%) 세종(0.02%) 등도 상승 행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대구(-0.05%), 경북(-0.09%), 충남(-0.08%), 충북(-0.04%) 등은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