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사동에 짓는 ‘그랑시티자이’에 3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그랑시티자이 모델하우스.
경기 안산시 사동에 짓는 ‘그랑시티자이’에 3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그랑시티자이 모델하우스.
전국 13개 민간 아파트 단지에서 1만2072가구가 공급된 이번주에는 서울 강북권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과 경남 진주시, 경기 안산시 분양 아파트에서 높은 청약률이 나왔다. 서울 장위뉴타운 5구역은 강북지역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442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인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1차’엔 3만1738명(1, 2회차 중복 포함)이 청약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권 뉴타운에 수요 몰려

장위뉴타운은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주에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이 장위뉴타운 5구역에 짓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1순위 청약에서 736가구 모집에 1만1994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1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 신청자가 몰렸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주택형은 132가구 모집에 5313명이 몰린 전용면적 59㎡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장위 1’ 아파트 청약에 떨어진 실수요자들이 이번 단지에도 대거 청약을 신청했다”며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 금융혜택을 제공한 것도 청약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13개 단지 1만2000여 가구, 이번주 청약 결과는…
GS건설이 안산시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1차’ 아파트도 기대 이상의 청약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1회차(1645가구)와 2회차(1777가구)로 나눠 청약을 접수한 결과 각각 9.36 대 1과 9.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청약 절차를 마쳤다.

이 단지는 안산시의 자동차 경주장 건설 사업이 무산된 이후 11년간 방치된 곳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이곳에 6000여가구 아파트, 호텔,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미니 신도시를 짓는다.

진주·원주에서도 청약 열기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민경종합건설이 10일 청약을 받은 ‘진주혁신 휴앤인 엘리시움’ 아파트는 118가구 모집에 7893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66.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중흥토건이 7일 공급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아파트도 평균 85.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 원주시 반곡동에서 대림산업과 삼호가 13일 내놓은 ‘e편한세상 반곡’ 아파트는 389가구 공급에 7731명이 청약해 평균 19.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전주 에코시티 더샵 3차’와 GS건설이 공급한 ‘전주 에코시티 자이 2차’ 아파트는 각각 8.2 대 1과 7.59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화성산업이 12일 청약신청을 받은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아파트(654가구 공급)는 1순위에서 0.42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대부분 주택형이 2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쳤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와 공급 과잉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특단의 정부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