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동 3.3㎡당 1천만원 호가…오피스텔 인기

강원 춘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중도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으로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레고랜드가 최근 테마파크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인데 이어 삼악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사업도 최근 민자사업자가 사업참여를 신청하는 등 개발 기대감이 큰 탓이다.

레고랜드는 2018년 상반기에, 삼악산 케이블카는 2019년 3월 준공 예정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춘천 상·하중도 106만8천㎡에 5천11억 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호텔, 워터파크, 상가 등을 조성한다.

목표대로 2018년 상반기 개장하면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2012년)와 일본(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세계에서는 9번째이다.

삼악산 케이블카는 삼천동 수변 주차장 부지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7부 능선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3.6km의 전망용 케이블카를 설치한다.

여기에 최근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개발 호재도 땅값에 영향을 미쳤다.

땅값은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북한강 지류 의암호를 따라 '초강세'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근화동과 서면, 삼천동 일대가 3년 전과 비교해 많게는 2배 이상 올랐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레고랜드로 향하는 주변 지역인 근화동 대로변은 3.3㎡당 600만∼800만 원 수준이다.

도로변 '명당'은 1천만 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기대가 높다 보니까 수익형 부동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근화동에 들어서는 한 오피스텔은 1차 분양에 498가구 계약이 모두 이뤄지자 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2차 분양에 나섰다.

지하 5층, 지상 20층에 전용면적 17㎡∼43㎡로 모두 297실 규모다.

사업자 관계자는 8일 "레고랜드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춘천에 오피스텔을 첫 분양한 결과 2주 만에 80%가량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며 "최근 부지를 사들여 2차 분양에 나서게 됐으며 앞으로 호텔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의암호 낀 서면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국가지원지방도 70호선 노선 전환을 통해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중도부터 서면까지 교량 건설이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도로변을 중심으로 3.3㎡당 호가가 최고 300만 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악산과 의암호변을 잇는 케이블카가 들어설 예정인 삼천동 일대도 최근 사업이 가시화되자 가파른 상승세다.

의암호를 조망할 수 있는 터는 3.3㎡당 35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같은 영향에 춘천지역 신규 건축허가 건수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총 건축허가 건수는 508건이었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560건에 달한다.

게다가 춘천지역은 현재 건설을 추진하는 아파트만 모두 12곳으로, 1만여 가구를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아파트 입주를 본격화하는 3년 이후 공급 과잉과 무분별한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개발사업 관계자는 "춘천지역 땅값이 최근 들어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라며 "개발 호재만 믿고 무작정 부동산을 사들이기보다 앞으로 개발가치가 충분한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