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 2단지) 아파트 분양에 3만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고덕 그라시움 청약에선 1621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2만9779명이 신청해 평균 18.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공급 가구수가 서울에서 올해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6개 타입이 모두 서울 당해 1순위에서 마감됨에 따라 수도권 거주자와 2순위자는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없게 됐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84D로, 31.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 타입엔 가장 많은 1만1568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 타입의 청약 경쟁률은 29.97 대 1을 나타냈다. 84A 타입에도 6501명이 청약해 29.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가구수가 22가구에 불과했던 59B 타입도 27.8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13㎡ 초과 평형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분양 가격이 강동구에서 가장 높은 3.3㎡당 2338만원을 기록했음에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며 “인근 하남 미시강변도시 고덕·강일업무단지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울 동쪽의 인기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수요자가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근에서 분양을 대기 중인 고덕주공 3·5·6·7단지 매매 가격이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