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집, 지금 사도 늦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 일부 주택시장의 과열 조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는 늦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이후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 물량이 줄면 집값(분양가)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 과열과 입주 물량 과잉 우려보다 저금리 여파로 시장에 풀린 많은 돈이 더 강력한 ‘재료’가 된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건설·분양업체, 대학, 연구소 등의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36명)가 ‘서울 강남·수도권 일부 택지는 과열, 나머지 수도권 외곽은 안정기’라고 답했다. 22.4%(11명)는 ‘(수도권이) 전반적인 과열기’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면서 서울·수도권 집값이 더 오르거나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6.3%(27명)에 달했다. 31.3%(15명)도 강남권과 위례·미사·삼송·동탄2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실수요자가 수도권 집을 사도 좋은가’라는 질문에 79.6%(39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겨냥한 주택 투자도 ‘장기 관점에서 지금 구매해도 괜찮다’(55.1%)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일부 시장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집값은 상당 기간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당수 지방 도시의 부동산경기는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95.9%(47명)에 달했다.

문혜정/설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