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작명의 기술'…입지부터 내세워라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단지명에 지역 이름을 넣는 이른바 ‘입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는 브랜드 앞에 동탄역이란 단어를 넣어 수서발(發) 고속철도(SRT) 동탄역과 가깝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태영도 같은 달 경기 광명시 고속철도(KTX) 광명역 인근에서 복합단지를 분양하며 ‘광명역 태영 데시앙’으로 단지명을 지었다. 입지에다 브랜드를 붙여 단지명을 결정했다. KCC건설이 같은 달 서울 효창공원 인근에서 공급한 ‘효창파크 KCC 스위첸’도 단지명에 입지를 넣었다. 삼성물산이 지난 7월 서울 명일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브랜드를 앞에 내세우고 뒤에 입지를 넣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크 부동산재테크팀 팀장은 “입지가 부동산 가치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입지 마케팅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계속된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시에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단지를 공급한다.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이 인접했다. 총 2400가구(전용면적 61~101㎡) 대단지다. 효성은 다음달 경기 의왕시에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단지명에 의왕의 대표 호수인 백운호수와 효성의 아파트 브랜드인 해링턴 플레이스를 넣었다. 5개 블록, 2480가구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기 의정부시에서 ‘e편한세상 추동공원’ 아파트를 공급한다. 축구장 면적의 99배가 넘는 추동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단지명에서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