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명문학군 인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주하려는 학부모들이 비싼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대치동에서 분양된 ‘대치2차 아이파크’(전용면적 21~87㎡)는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오피스텔은 대현초, 휘문중·고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다.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전용 68~79㎡) 944실도 지난해 12월 계약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모두 팔렸다. 평촌 학원가와 부림초·부안중이 가깝다. 평촌신도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단지가 많은 구도심 명문학군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자금 부담이 적어 인기가 높다”며 “전용 79㎡엔 25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명문학군 지역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변에 중소형 주거시설이 많지 않아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명문학군 지역은 대체로 부촌이어서 중대형 주택형이 많다”며 “자녀 학업을 위해 명문학군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이들이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치동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비율은 9.55%에 불과하다.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비율(35.99%)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 명문학군인 분당신도시의 전용 60㎡ 이하 비율도 28.1% 수준에 그친다.

건설회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수도권 명문학군 지역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거 선보인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서 ‘평촌 자이엘라’(전용 21~85㎡)를 분양한다. 평촌초, 범계초 등의 명문학군과 학원가가 가깝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기 성남시 운중동에서 혁신학교인 운중초와 운중중이 인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를 분양한다. 롯데건설도 이달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을 선보인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