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주택경기 전망 서울·제주·세종만 맑음
올가을 주택사업 경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서울과 제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대구, 충북, 대전 등 대부분 지방에선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500여개 회원사(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9.8로, 8월 전망치(76.4)와 비슷했다고 7일 발표했다. 연구원이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기준점(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과 제주의 이달 HBSI 전망치는 각각 106.2와 110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좋을 것으로 내다보는 건설사 및 주택업체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주택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도 서울(113.6)과 제주(107.5), 부산(102.0)의 HBSI는 기준선을 웃돌았다. 지난달 부산의 ‘대연 자이’ ‘e편한세상 명지’, 서울의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북한산 두산 위브’ ‘래미안 장위1’ 등은 모두 당해(해당 지역) 1순위에서 마감됐다. 김덕례 주택산업구원 연구위원(시장동향분석팀장)은 “여름 휴가철임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선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오며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에 대한 이달 HBSI 전망치는 90을 기록했다.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을 받고 있는 울산(59.5)을 비롯해 대구(64.7), 광주(63.4), 충북(57.5), 전북(65.7), 전남(67.6), 경북(67.4) 등 나머지 지역 주택시장은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달에는 재건축·재개발·공공택지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과 제주, 부산에서조차 단지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