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이 가까워지자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태전지구 일대. 이소은 기자
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이 가까워지자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태전지구 일대. 이소은 기자
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분당·판교신도시로 쉽게 갈 수 있게 되면서 성남·용인 지역 거주자 중 태전지구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단기간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생겨난 미분양도 대부분 소진됐다. 일부 단지 분양권에는 1000만원 이상의 웃돈도 붙었다.
'판교행'에 먼저 탑승한 광주 태전지구 웃돈
◆미분양 물량 대부분 해소

태전지구는 광주 지역 최초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민간 택지지구다. 광주시 태전동과 오포읍 고산리 일대 120만여㎡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1만2000여가구, 4만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중심의 광주 신흥 주거지로 변신한다. 지난해부터 4686가구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적지 않았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부터다. 성남~여주복선전철 광주역이 오는 24일 개통하면 광주역에서 판교역까지 3개 정거장 거리로 좁혀진다. 경기도에 따르면 태전지구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173가구에서 지난 1월 139가구, 2월 104가구, 3월 78가구로 꾸준히 줄었다.

1년여간 미분양을 이어 온 ‘힐스테이트 태전’도 지난 6월 3146가구를 모두 팔아 치웠다. 지난 4월 효성건설이 ‘태전IC 효성해링턴플레이스’ 702가구를 내놓으면서 미분양이 다시 증가했지만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있다.

분당·판교 일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1년 만에 분양을 마친 ‘힐스테이트 태전’ 계약자 중 48.5%가 성남·용인·기타 경기권 거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전 아이파크’도 광주 이외 지역 계약자가 41.4%에 달했다.

◆계약자 절반이 성남·용인 등 거주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광주 태전동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태전동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85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805만원) 대비 6.1%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5.3%보다 0.8%포인트 높다.

태전지구 내 완판(완전판매) 단지 분양권에는 평균 1000만원 수준의 웃돈도 붙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e편한세상 태전 2차’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2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200만원 수준이던 ‘힐스테이트 태전 1차’ 전용 64㎡ 분양권 프리미엄도 1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역 개통 시점이 확정되고 주택 공급을 줄이는 내용의 ‘8·25 가계부채 대책’ 등이 나오면서 매도·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며 “프리미엄 500만원을 붙여 분양권을 내놨다가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700만원으로 높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시장 호조세를 등에 업고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태전지구에서 176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태전 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 후속 물량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 1100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분양가는 1차와 비슷한 수준인 3.3㎡당 110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이달 초 기준 인근 분당신도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 1260만원보다도 싼 가격이다.

GS건설도 오는 12월께 태전7지구 C13·14블록에서 668가구를 선보인다. 태전지구와 맞닿아 있는 고산지구 일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광주오포더샵’ 2200가구를 내년에 분양할 예정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태전지구의 약점으로 꼽힌 교통망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며 “분당 전셋값 수준이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이 지역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