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프라협력콘퍼런스 개막…49개국 고위급 인사 참여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도시개발경험을 결합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 세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털에서 사흘 일정을 시작한 '2016 글로벌인프라협력콘퍼런스(GICC)' 개막식 축사에서 "국제유가 회복이 지연되고 각국의 재정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은 인프라 발주처와 건설사에 큰 도전"이라면서도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을 극복해온 역사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7월,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확대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스마트시티를 포함하는 등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번 GICC에서 논의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정책기금의 참여나 수출신용 공여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개막한 GICC에는 세계 49개국 인프라 관련 장·차관급과 사업 발주기관 94곳의 고위급 인사 136명,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 7곳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국이 발주할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나 이란 등 한국 해외건설산업의 '텃밭'인 중동지역 나라뿐 아니라 페루나 파나마 등 중남미국가, 필리핀·스리랑카·동티모르 등 아시아국가, 케냐·카메룬 등 아프리카국가 등도 참여한다.

강호인 장관에 이어 축사에 나선 필리핀 공공사업고속도로부 마크 아귀일라 빌라 장관은 "필리핀은 올해 162억 달러(약 17조7천억원)를 인프라 분야에 배정했으며 내년에는 185억달러(약 20조2천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17개 지역 모두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리핀 정부는 안전하며 통합된, 완벽한 (교통) 망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공급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이 투입된 민다나오 팡일만 교량 건설사업 등 한국과 연관된 사업들을 언급했다.

축사 이후 진행된 '세션 Ⅰ'에서는 GICC에 참석한 외국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인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콘르네호 페루 부통령 겸 교통통신부 장관이 '페루 교통인프라 개발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페루 부통령은 강호인 장관과 따로 면담해 수도 리마 매트로 3·4호선 사업 등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국의 인프라 프로젝트 설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세션 Ⅱ'에서는 스리랑카가 400억달러(약 43조7천억원) 규모의 '웨스턴 메가폴리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콜롬보·감파하·칼루탈라 일대에 신도시를 조성하고 철도·항만·교통 인프라를 구성하는 사업이다.

스리랑카에 이어서는 호주가 500억달러(약 54조6천억원) 규모 '2019∼20202 투자프로그램'과 686억달러(약 74조9천억원) 규모 '뉴사우스웨일스 2018∼2019 인프라 프로젝트', 이집트가 25억달러(약 2조7천억원)짜리 수도 카이로 매트로 5호선 건설사업을 설명했다.

이번 GICC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란은 이란 국영정유회사 등이 출자한 '바흐만 제노 정유회사' 사장과 도시도로개발부 차관, 수력개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정유공장·교통·신도시·공항 관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외 참석국가들도 각국이 추진 중인 인프라 사업을 설명했다.

GICC 이튿날인 8일에는 외국 발주기관·국제개발은행(MDB)과 한국기업 등과 1대1 상담이 진행되며 9일에는 참석자들이 인천 송도 스마트시티를 시찰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GICC는 작년 대우·한화·SK건설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나 롯데건설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확장공사 수주 등에 기여했다"면서 "올해 GICC도 기업의 해외수주를 확대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