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도시 건설도 '속도'
서울시가 5일 현대자동차의 공공기여 대상 첫 번째 사업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선정하면서 지하철 삼성역(2호선)에서 봉은사역(9호선)에 이르는 대규모 지하도시 조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 개발과 관련해 내놓은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 가운데 22.8%에 달하는 4000억원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서울판 라데팡스’로 불린다. 프랑스 라데팡스나 미국 뉴욕 펜실베이니아역처럼 교통환승센터와 상업·문화시설이 공존하는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2021년까지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에 42만㎡ 넓이의 대규모 지하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잠실야구장 3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는 삼성~동탄 GTX(광역급행철도)와 KTX(고속철도) 동북부 연장,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통합철도역사와 함께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등과 상업·공공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자리잡는다. 서울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공항철도와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철도를 타고 온 승객들이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탑승 수속을 밟은 뒤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인근 코엑스몰(16만5000㎡),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GBC 쇼핑몰(9만6000㎡)과 연결된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현대차 부지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면서 부지 내에 마련하기로 한 광장과 영동대로 지하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관련 계획은 향후 건축심의 이전에 추가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