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이 지역과 단지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8월이 여름 휴가철인 데다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가 본격 적용됐지만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렸다. 반면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나 지방 신도시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24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탄2 2차 동원 로얄듀크’가 평균 청약 경쟁률 13 대 1을 나타냈고, 부영이 70블록과 71블록에서 각각 공급한 ‘동탄2 사랑으로 부영’의 경쟁률은 61 대 1과 53 대 1을 기록했다. 중흥건설이 광주시 효천1지구 B1·B3블록에서 각각 공급한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도 42 대 1과 3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주말 원주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우아’도 평균 경쟁률 14 대 1로 마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슈로 광역 교통망이 꾸준히 확충되고 있는 강원 지역에서는 ‘속초 이에스아뜨리움’이 5 대 1, ‘e편한세상 원주 태장’이 1.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북 ‘경산 중방동 대화타워펠리스2’, 충남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부산 ‘신항만 부영으로’, 경남 ‘창원 삼계라임하우스2차’ 등은 전체 주택형이 미분양됐다. 대구에서는 지역별로 성적이 엇갈렸다. 도심인 대명동에서 공급한 ‘드림팰리스’는 평균 경쟁률 1.7 대 1로 선방했으나 달성군 옥포지구의 ‘옥포 대성베르힐’(C-3블록)은 전 주택형에서 미달했다.

서울에서는 올 들어 이달까지 총 23개 단지 중 21곳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반면 경기와 지방의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는 미달 단지가 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