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연구원 분석…55세 이후 주거면적 '다운사이징'

1·2인 고령 가구 증가가 최근 중소형 주택 선호도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통계청 장래가구추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수중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34.7%에서 2016년 54.7%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55세 이상 비중이 50.9%로 과반을 차지했다.

2010년 이후 연령대별 가구수 증가율도 65세 이상이 5.5%, 55∼64세 가구가 8.3%로 조사돼 50∼60대가 1∼2인 가구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 증가는 중소형 주택 선호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2인 가구 가운데 중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34세 이하가 9.6%, 35∼54세 18.6%, 55세 이상 49.9%로 고령층일수록 중소형 주택 거주 비중이 높았다.

실제 감정원이 2014∼2015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1∼2인 가구주의 이사 전후 전용면적을 추적 조사한 결과 가구 확장 연령대인 35∼54세에서는 이사 이후 주거면적이 커졌다.

그러나 55∼64세는 이사후 76.4㎡에서 74.6㎡로, 65세 이상에서는 80.8㎡에서 77.2㎡로 전용면적을 줄여가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나타났다.

감정원 채미옥 연구원장은 "55세를 기점으로 근로자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자녀의 결혼 등에 따른 분가로 인해 거주하는 주거면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소형 선호 현상으로 2012년 이후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용 60㎡ 이하 소형이 10.4% 오르고 중소형(60∼85㎡)은 5.8% 상승한데 비해 중대형(85∼135㎡)은 1%, 대형(135㎡ 초과)은 7.1%가 각각 하락하는 등 중소형 아파트값 강세로 이어졌다.

전용 85㎡ 이하 소형의 거래량 역시 2012년 기준 81.5%에서 올해 6월에는 87.2%로 높아졌고, 이른 곧 중소형 주택 공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채미옥 원장은 "베이비부머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18년 이후에는 1∼2인 가구 증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소형 주택·준주택의 안정적인 공급과 임대관리업의 성장 기반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