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도시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강원 원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석탄공사 등 13개 공공·지방기관이 이전한 원주 혁신도시. 한경DB
기업·혁신도시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강원 원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석탄공사 등 13개 공공·지방기관이 이전한 원주 혁신도시. 한경DB
강원 원주 아파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교통시설 확충, 혁신·기업도시 개발 등에 힘입어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분양권값도 오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인 데다 올림픽 특수 기대도 높아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신규 분양 완판 행진

기업도시에 교통망 호재까지…원주 집값 '들썩'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7월 말 기준) 강원 아파트값은 0.95% 상승했다. 전국 8개 도 아파트값이 평균 0.68% 하락했음에도 강원은 수도권 부산 등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원주는 1.03%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원 지역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자료에 따르면 단구동 성일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가격(1억2000만원)에 비해 2800만원 상승했다. 원주시 명륜동 A공인 관계자는 “옛 도심은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인기가 높다”며 “입주 가능한 매물이 있으면 즉시 계약된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원주기업도시에서 이어진 아파트 신규 분양에서도 ‘완판(완전판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롯데건설이 원주기업도시에서 선보인 ‘롯데캐슬더퍼스트2차’는 894가구 모집에 3078명이 청약했다. 같은 달 호반건설이 내놓은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8블록)’도 765가구 모집에 2558명이 몰리며 순위 내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원주기업도시에서 분양된 봉화산밸리시티2차(839가구)에도 1500명 이상이 몰렸다.

원주기업도시와 혁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권에는 최고 4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있다. 혁신도시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원주혁신중흥S클래스프라디움’은 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는 도시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회사들도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태장동에서 ‘e편한세상 원주태장’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중이다. 총 703가구, 전용 59·74㎡ 중소형 단지다. 10월에는 호반건설이 원주기업도시에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2·3차’(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2차(898가구), 3차(824가구)를 합쳐 총 1722가구 규모다.

◆수도권 접근성 개선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 원주 부동산시장의 호재다. 오는 11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기 광주에서 원주까지 35분 정도 걸린다. 신분당선 판교에서 여주를 거쳐 원주를 연결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도 다음달 24일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판교에서 원주까지 7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원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개발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올초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석탄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13개 공공·지방기관이 둥지를 틀면서 혁신도시 기반이 마련됐다. 지정면과 호저면 일대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29만㎡에 95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까지 지식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공시설 등이 마련된다. 인성메디칼, 네오플램, 누가의료기 등 28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계약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