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서울 송파구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역전세난에 이어 전월세 전환율이 3%대로 떨어졌다.

송파구는 주변의 신도시인 위례·미사강변 등에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입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매매가는 상승하는 데 전셋값은 주춤하고 있다. 전세가 상승률은 0%를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월세 전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저금리로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아예 전셋값을 피해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전세 세입자는 물론 월세 세입자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지표인 전월세 전환율에도 이같이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6.8%로 석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6.0%를 기록했고 경북이 10.1%로 가장 높았다. 충북 9.3%, 전북 8.8%, 강원·충남 8.2%, 경남 8.1% 등의 순이다.

유형별로는 전국 기준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각각 전월과 같은 4.9%, 8.6%를 유지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은 5월 7.3%에서 6월에는 7.2%로 0.1%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4.5%로 넉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서울 송파구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감정원이 2011년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3%대(3.9%)를 기록했다. 2011년 1월 6.7%에 달했지만 5년 반 만에 2.8%p 떨어졌다.

전셋값 또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북이 0.04% 올랐지만 역전세난을 겪고 있는 강남이 0.03% 내렸다. 서울 전셋값이 주춤하면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시내 자치구 중에서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서초구(-0.16%) △송파구(-0.11%) △강동구(-0.05%) △강서구(-0.04%) 4곳이다. 강남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서대문구(0.18%) △광진구(0.09%) △성북구(0.08%) △중구(0.08%) △용산구(0.07%) 등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