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전세시트'…신도시로 간 청약통장
서울에서 벗어나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다. 높은 전셋값을 견디다 못해 주변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미분양이었던 신도시에서는 계약이 잇따라 100% 완료되는가 하면 분양권 거래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에 청약하는 청약자들도 증가세다.

○전세시트(전세+exit) 활발

최근 전셋값 때문에 서울을 탈출하는 전세시트(전세+exit)가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6.4%(3.3㎡당 1386만→1475만원) 상승했다. 전용 84㎡ 기준 평균 전셋값은 4억9000만원 정도로 1년 동안 3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세난을 피하려다 보니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청약자들이 쏠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면 청약자가 6만5154명으로 가장 많았다. 광명역세권지구가 있는 광명시 일직동이 4만1182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산신도시가 있는 남양주 진건읍이 1만4248명, 하남미사지구가 있는 하남시 풍산동이 1만3630명이었다.

분양권 거래도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례신도시가 있는 경기 성남시 창곡동에서 가장 많은 3808억원 규모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 오산동의 분양권 거래 규모는 3348억원, 용인시 성복동은 2866억원, 배곧신도시가 있는 시흥시 정왕동은 2496억원을 기록했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이들이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산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분양

전세난을 피하면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이 이번달에 줄을 잇는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금강주택은 B-4블록에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전용 84㎡·994가구)을 분양한다. 모든 가구 안방에 테라스를 적용한다. 미니텃밭이나 정원 자녀놀이공간은 물론 부부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된다.

반도건설은 B-5블록에 다산신도시 지금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을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의 후속 물량이다. 총 1261가구(전용 76·84㎡)의 중소형 대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청약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서는 후속 단지 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공급된다. 부영그룹은 동탄호수공원을 둘러싼 A70~75 등 6개 블록에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4600여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A70~72 3개 블록 1867가구를 먼저 공급한다. 반도건설은 A-79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7~96㎡ 1515가구 규모 단지다.

동원개발은 A43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개교 예정이다. 전용 74·84㎡ 총 761가구 규모다. 호반건설은 A97블록에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한다. 7개동, 393가구 규모다. 전 가구를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인 전용 면적 76, 84㎡로만 구성한다.

○김포, 인천 청라 등 분양가 저렴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기 김포시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풍무5지구 3~5블록 일원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와 74㎡ 두 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된 1070가구 대단지다.

동일건설은 김포한강도시 운양동 Ac-7블록에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아파트’를 공급한다. 1021가구 전체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으로 구성한다. 호반건설은 Ac10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을 694가구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주)한양이 A5블록에서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를 분양할 예정이다. 153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전용 59~84㎡의 중소형 아파트가 153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앙호수공원과 가깝다.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에서는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힘찬건설은 일상4 1-1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헤리움’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20~39㎡ 오피스텔 184실과 상업시설로 구성한다. 2017년 개통 예정인 8호선 우남역과 2021년 개통 예정인 위례 트램역이 바로 앞에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