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8억 한남더힐 59㎡, 지금은 13억
옛 단국대 서울 캠퍼스 부지 위에 들어선 한남동 한남더힐(600가구·사진)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다. 지난 1월에는 전용면적 244.78㎡가 79억원에 팔려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상반기 매매가 상위 10위 안에 이 아파트가 4가구나 포함됐다.

한남더힐에선 지난 6월부터 일부 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시행사 한스자람과의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뒤 분양전환하지 않은 129가구(전용 177·208·235·240·243·244㎡)가 대상이다.

한남더힐은 2009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임대주택으로 공급됐다. 민간임대주택의 의무 임대기간(5년)이 2013년부터 끝나 분양전환이 가능해졌다.

전용 244㎡ 분양가는 3.3㎡당(공급면적 기준) 8400만원으로 역대 아파트 분양가 중 가장 비싸다. 단지 내 전용 206·233㎡ 두 가구를 전시용 주택으로 꾸민 채 분양 희망자를 맞고 있다. 사전 예약자만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분양전환이 가능해진 한남더힐 전용 59㎡ 주택형은 13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주택형은 7억9000만~8억3000만원에 분양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12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다 최근 3~4개월 새 7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한남더힐 분양 관계자는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에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용산국제학교 등이 있어 자산가들 문의가 꾸준하다”면서도 “팔린 물량이 몇 가구인지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남더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남동 외인(外人)아파트 부지에서도 고급 아파트 개발이 첫발을 뗐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F&I는 지난 5월 외인아파트 부지 6만여㎡와 건축물을 6242억원에 사들였다.

홍선표/설지연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