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신규 아파트 분양을 위해 차별화된 문화마케팅으로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초고층 복합도시 ‘엘시티 더샵’을 개발 중인 엘시티PFV는 지난 6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아파트 계약자를 초청해 ‘이문세&싸이 콘서트’를 열었다. 아파트 분양은 끝났지만 계약자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사회에 문화를 중시하는 브랜드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엘시티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 홍보를 겸해 지난달 해운대 백사장과 맞닿은 레지던스 분양홍보관 외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을 위해 뉴스, 물놀이 안전수칙, 부산 관광안내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주말 저녁에는 스크린 앞에서 무료 음악공연도 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분양 중인 ‘에코시티 데시앙 2차’ 아파트의 분양 홍보를 위해 콘서트 및 웹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데시앙 한여름 밤의 콘서트’는 7000여명의 전주 시민이 관람했다. 또 단지의 장점을 웹툰 형식의 자료로 만들어 수요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공급되는 오피스텔 ‘아노블리81’은 지난달 문을 연 모델하우스 1~2층에서 ‘풍경의 시작 7인전’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영섭, 최영욱 작가 등이 참여했다. GS건설이 올초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를 분양할 때도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자를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재즈 콘서트’를 열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