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만 약 2천500가구 증가…평택·남양주·안성 많이 늘어

경기지역에 '미분양 폭탄'이 떨어졌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월(5월)보다 8.2%(4천543가구) 늘어난 5만9천999가구로 사실상 6만가구였다.

지난달 늘어난 미분양주택 중 절반 이상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미분양주택은 1만9천737가구로 전월보다 14.3%(2천465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지자체별로는 평택(총 2천969가구)·남양주(총 2천341가구)·안성(총 1천964가구)에서 미분양주택이 각각 139.6%(1천730가구)·146.6%(1천392가구)·33.1%(489가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평택은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최근 분양시장이 들끓었던 곳이다.

경기도와 함께 수도권인 인천은 미분양주택이 3천179가구로 소폭(2.3%)만 늘었고 서울은 409가구로 오히려 19.3%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미분양주택이 워낙 많이 증가한 탓에 수도권 전체 미분양주택은 전월보다 11.7%(2천438가구) 증가한 2만3천325가구를 기록했다.

올해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미분양주택도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돼왔다.

실제로는 조선·제조업 등 중심산업이 침체에 빠진 경남·울산이나 작년 집값이 많이 뛴 광주 등 지방의 미분양주택은 늘어나는 반면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평택과 남양주, 안성 등에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많았던 탓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분양주택 증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주택은 지난달 3만6천674가구로 전월보다 6.1%(2천105가구) 늘었다.

경북(총 5천621가구)과 충북(총 4천907가구), 전북(총 2천745가구) 등에서 미분양주택이 전월보다 각각 20.7%(963가구)와 17.7%(736가구), 15.6%(371가구) 늘어 지방 미분양주택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지난달 전국 1만785가구로 전월보다 0.5%(52가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수도권(총 6천496가구)에서는 2.3%(150가구) 감소했지만, 지방(총 4천289가구)에서 2.3%(98가구) 늘었다.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택공급량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승인)물량은 지난달 4만7천447가구로 분양시장이 호황이었던 작년 같은 달보다도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분양물량 증가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해당 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에게 공급되는 물량이 작년보다 173.5% 늘어난 4천329가구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주택인허가물량은 7만9천912가구로 작년보다 9.3% 증가했다.

미분양주택에 관한 자세한 통계는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나 온나라부동산포털(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