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경기 평택 통합기지 이전이 이달부터 본격화하면서 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팽성읍 등 남(南)평택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지 인근 팽성읍 안정리 일대 땅값은 최근 3개월 새 두 배가량으로 뛰었으며 미군과 군무원 가족의 중개업소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평택시와 평택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기지 소속 주한미군 본진 선발대 300여명이 이달 새로 조성되고 있는 평택기지로 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께부터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3.3㎡당 80만원 안팎이던 부대 인근 주거지역 땅값은 이달 하순 150만~200만원으로 뛰었다. 상업지역 땅값도 2014년 3.3㎡당 300만~400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 1500만~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주택업계에선 2020년까지 미군 관계자 8만5000여명이 안정리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부대 밖에 필요한 주택은 4만8900여가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군 임대주택 전문 분양대행사인 미라클KJ의 김기열 대표는 “올해 7000명, 내년 상반기까지 1만5000여명의 미군과 관계자가 추가로 이동하면 당장 올 9~10월부터 부대 인근 안정리를 넘어 평택 도심권인 소사벌·용죽지구 등으로 주택 수요가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