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의 평균 아파트 월세는 2년 전보다 보증금이 오르고 월세가 내린 반면 단독·다가구, 다세대 등은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뉴스와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월세 주택의 보증금은 평균 2억214만원으로 2년 전 1억2516만원에 비해 62% 올랐다. 월세는 2년 전 평균 75만원에서 69만원으로 8%가량 낮아졌다. 용산구는 2년 전 월세 보증금 평균이 1억3712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원 가까이 오른 2억3254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세는 평균 105만원에서 90만원으로 15.3% 내렸다.

이는 아파트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은행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연 2~3%대이지만 월세 이율은 서울만 해도 4~6%에 달해 전세보증금 인상분의 일부를 대출받아 충당하더라도 월세를 낮추는 것이 세입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서울 지역 단독·다가구 주택 월세 보증금 평균은 3031만원, 월세는 37만6000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6%, 4.5% 올랐다. 전용 67~99㎡는 보증금이 2년 전 4295만원에서 6640만원으로 54.6% 올랐고, 월세는 42만2000원에서 47만9000원으로 13.46% 상승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팀장은 “아파트 거주가 어려운 서민들과 1인 가구 등이 다가구·다세대 원룸주택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보증금뿐만 아니라 월세 부담이 커진 곳도 많다”고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