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개발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단독 시행에 따른 사업 위험을 줄이고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공모형 개발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사업 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개별 입찰 참여를 검토하던 한양이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컨소시엄에 합세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 기업과 함께 택지를 개발하는 ‘공공·민간 공동택지개발사업’으로 건설사 부담액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뭉치면 더 세진다" 짝 지어 '큰 공사' 따내는 대형 건설사
◆잇따르는 민간 공모사업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찾는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2-1M5블록(사업비 2871억원)과 경기 평택 소사벌지구 B1블록(1617억원)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묶은 패키지 사업은 추정 사업비만 4488억원에 달한다. 비용은 LH와 민간 사업자가 분담한다. 대림산업·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율하2 B-1블록(3432억원)·충남 논산내동2 C-1블록(1659억원) 패키지 사업은 추정 사업비가 5091억원이다. 공모에는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도전한 상태다.

입찰을 앞둔 인천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3022억원) 사업도 개별 회사보다는 건설사 컨소시엄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뭉치면 수주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하는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이후 중견 주택업체들이 택지지구 공동주택지를 페이퍼컴퍼니 등을 동원해 수주하면서 대형 업체들이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비 3000억원 이상의 대형 공모 사업들이 새 먹거리가 된 것이다.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LH가 민간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개발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손잡은 첫 사례는 경기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인 C2블록이었다. 2014년 말 중흥건설이 내정가(5644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높은 7507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때 2위가 현대·GS·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었다. 이후 3사는 지난해 5월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킨텍스 원시티)을 4866억원에 낙찰받았다. 아파트 2038가구와 오피스텔 170실을 지난달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이어 작년 8월 현대건설은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공동으로 서울 개포상록8단지를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1조1908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말에는 대우·포스코·태영건설이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하남감일지구 패키지형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따냈다.

올초 현대·대우·GS건설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LH와 경남 ‘김해율하2지구 공공·민간공동택지개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170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단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