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소유 빌딩 첫 경매
부동산펀드가 매입한 서울 강남 알짜 빌딩이 임대료를 제때 받지 못해 경매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 부동산펀드 소유 빌딩이 경매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6의 YSD타워(사진)가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1992년 준공된 이 건물의 감정가격은 454억원이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접하고 있고, 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다. 대지면적은 629㎡, 건물 연면적은 5504㎡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대부분 업무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2007년 2월 이 빌딩을 매입한 솔로몬저축은행은 2011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65억원을 받고 YSD코리아펀드에 이 빌딩을 매각했다. 당시 YSD코리아는 솔로몬저축은행이 20년간 장기 임차하는 조건으로 3.3㎡당 3000만원대 중반이라는 고가에 사들였다. 매입 이후 외환은행에 건물을 담보로 312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건물 매각 이후 파산한 솔로몬저축은행이 임대차계약을 지키지 않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YSD코리아는 솔로몬저축은행의 파산을 관리하는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임대료를 받지 못했고, 테헤란로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로 중심부에 있어 인지도가 높은 건물”이라며 “사무실 공실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삼성전자판매, 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이 보증금 15억8617만원에 월세 9207만원을 내고 세들어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법원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알짜 빌딩”이라며 “신건이나 2회차 경매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