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가운데 서울 집값은 강남권 재건축 활성화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부산 등이 상승한 반면 지방 상당수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민간 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14만여가구에 달했다. 분양시장은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1~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1% 줄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가 35.4%에 달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기타 지방에서 모두 기존 아파트 매매가 위축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1~6월 서울의 아파트는 4만206가구가 거래돼 작년(5만2043가구)보다 22% 감소했다.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을 포함한 총 주택 거래도 7만8281가구로 작년 상반기(9만2697가구)보다 15% 줄었다.

그러나 작년 전국 주택 거래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거래가 급감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1~2015년 평균 거래량(4만1872가구)과 비슷하다.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년 평균을 웃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5092가구로 작년 상반기(3762가구)를 넘어서며 평년(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상반기 주택시장 성적표…기존 주택시장 B+, 신규 분양시장 A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수도권에선 오르고 일부 지방에선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말보다 1.13%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0.37%)을 크게 웃돈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2.31%(부동산114)에 달했다. 경기 지역도 0.55% 올랐다. 부산(1.19%)과 울산(0.94%)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구(-1.70%), 대전(-0.03%)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양시장은 차별화가 진행됐다. 서울과 대구(수성·중구), 부산(연제·해운대구), 경기 과천·광명·동탄2신도시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에서도 평택이나 충남 등에선 미분양이 발생했다.

상반기 주택시장 성적표…기존 주택시장 B+, 신규 분양시장 A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총 14만2877가구(임대 제외·일반분양 기준)로 작년 상반기(14만2757가구)와 비슷했다. 수도권에서 5만8706가구, 지방광역시 2만2903가구, 기타 지방에서 6만1268가구가 쏟아졌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일반분양 8860가구)이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3.3㎡당 800만원대 중반이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 1월 900만원대에 진입했고 5월 말 기준 922만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청약시장에 뛰어든 1순위자는 150만4479명(6월28일 기준)으로 작년 동기(127만7452명)보다 17.8% 늘었다. 전국 최고 경쟁률 단지는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선보인 ‘마린시티자이’로 180가구 모집에 총 8만1076명이 1순위에 몰려 평균 45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혜정/설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