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시장 성적표…기존 주택시장 B+, 신규 분양시장 A
서울 등 일부 지역만 가격 급등
거래는 작년보다 크게 줄었네요…고른 성적이 아쉽습니다
신규 분양시장
분양가 꾸준한 상승세에도 1순위 청약자 작년보다 17% 늘었어요
하반기도 분발할지 주목됩니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1~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1% 줄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가 35.4%에 달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기타 지방에서 모두 기존 아파트 매매가 위축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1~6월 서울의 아파트는 4만206가구가 거래돼 작년(5만2043가구)보다 22% 감소했다.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등을 포함한 총 주택 거래도 7만8281가구로 작년 상반기(9만2697가구)보다 15% 줄었다.
그러나 작년 전국 주택 거래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거래가 급감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1~2015년 평균 거래량(4만1872가구)과 비슷하다.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년 평균을 웃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5092가구로 작년 상반기(3762가구)를 넘어서며 평년(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수도권에선 오르고 일부 지방에선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말보다 1.13%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0.37%)을 크게 웃돈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2.31%(부동산114)에 달했다. 경기 지역도 0.55% 올랐다. 부산(1.19%)과 울산(0.94%)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구(-1.70%), 대전(-0.03%)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양시장은 차별화가 진행됐다. 서울과 대구(수성·중구), 부산(연제·해운대구), 경기 과천·광명·동탄2신도시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에서도 평택이나 충남 등에선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총 14만2877가구(임대 제외·일반분양 기준)로 작년 상반기(14만2757가구)와 비슷했다. 수도권에서 5만8706가구, 지방광역시 2만2903가구, 기타 지방에서 6만1268가구가 쏟아졌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일반분양 8860가구)이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3.3㎡당 800만원대 중반이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 1월 900만원대에 진입했고 5월 말 기준 922만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청약시장에 뛰어든 1순위자는 150만4479명(6월28일 기준)으로 작년 동기(127만7452명)보다 17.8% 늘었다. 전국 최고 경쟁률 단지는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선보인 ‘마린시티자이’로 180가구 모집에 총 8만1076명이 1순위에 몰려 평균 45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혜정/설지연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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