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인구 급증…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 예측

제주 이주민의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사유로는 '직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는 2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이후 10년 동안의 제주 인구 변화를 분석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 변화를 읽다'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구는 62만4천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 55만8천명보다 11.8% 증가했다.

2009년까지 인구 증가율은 매년 0.1∼0.4%에 불과했으나 2010년 1.5%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가장 높은 2.8%를 기록했다.

2009년까지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았으나 2010년부터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져 인구 순유입이 최근 5년 사이에 많이 증가했다.

인구 증가 요인으로는 공기업 및 국제학교 유치와 2007년 올레길 개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제주도의 자연 친화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별자치도 발족 직후 전입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지역은 서울이었으나 지난해에는 경기도로 순위가 바뀌었다.

전입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이었다.

지난해 총 전입자 3만8천544명 중 27.5%인 1만584명이 경기도에서 왔다.

서울에서는 1만434명이 전입해 경기도와 서울에서 온 이주민이 전체 이주민의 54.5%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입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직업'(30%)이다.

지난해까지 1위를 차지했던 '주택'(29.3%)은 2위로 밀렸다.

다음은 '가족'(27.2%), '교육'(4.1%), '자연환경'(3.2%), '주거환경'(2.4%) 순이다.

노령인구 비중은 2000년 8.2%였으나 2010년 12.6%로 높아졌다.

2020년에는 16.5%로, 2025년엔 20.4%로 각각 올라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40년 고령화 비율은 무려 33.9%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부양비는 2000년 12%에서 2040년 62.8%로 늘어나 만15∼64세의 생산활동인구 100명당 약 63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인 주민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 2천178명에 지난해 1만6천960명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의 비중도 0.4%에서 2.7%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적별 외국인 주민은 중국이 7천343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 1천269명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다음은 베트남인 2천137명(12.6%), 인도네시아인 1천364명(8%), 필리핀인 583명(3.4%), 미국인 435명(2.6%), 일본인 239명(1.4%) 순이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