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으로 주택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올 2분기(4~6월) 실적이 작년보다 일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건설사 6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천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실적(5천799억원)보다 16.5%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6개 건설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개선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작년 동기(194억원)보다 120.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3분기에 1조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매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차원의 공사 물량이 늘어난 데다가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택분양 실적이 워낙 좋아서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도 부진한 실적을 딛고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천28억원으로 작년 동기(631억원) 대비 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GS건설은 23.20% 늘어난 470억원, 현대산업개발은 14% 증가한 1천148억원, 현대건설은 3.66% 많아진 2천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탓에 해외 플랜트 수주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여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앞으로 부동산 시장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적어도 2∼3년간 서울과 수도권이 부동산 시장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비해 건설업종 시가총액은 저평가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연구원은 "해외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사의 경우 내년부터 매출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어 국내 주택 관련 업체들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