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지역·상품별로 탈(脫)동조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입지 선호도에 의해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수도권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당분간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물량 부담으로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은 2018년까지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재건축 호재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 지역은 내년부터 신도시 등지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방은 공급 증가와 대출규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의 아파트 예상 입주량은 올해만 16만2000여가구다. 대구·경북·경남 등에서 입주 물량 부담이 클 것이란 지적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에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 상승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기존 주택보다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분양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지방으로 확대된 여신 심사 강화로 기존 아파트 매매심리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받을 때 심사과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줄고 있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