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도뿐 아니라 같은 시·군에서도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급 상황은 물론 지역 경기와 개발 재료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청약 성적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같은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인천의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린다. 지난 3월 청약을 받은 서울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는 1순위에서 33.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인천 경서동 ‘청라모아미래도’는 0.18 대 1로 미달했다. 서울은 ‘호조’, 인천은 ‘부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까지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한 부산과 광주도 탈(脫)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월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산 우동 ‘마린시티 자이’는 450.42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광주 연제동 ‘연제 골드클래스’는 1.23 대 1에 그쳤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와 다른 지역의 청약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 같은 충북에서도 청주시의 경우 사천동 ‘청주사천 푸르지오’가 13.5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충주시 대소원면 ‘충주 우석밸리치’는 청약자가 거의 없었다.

경기 화성 남양주 등 같은 수도권 시·군에서도 청약률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달 동원개발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는 올 들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71.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연말 분양된 ‘동탄자이파밀리에’는 0.57 대 1에 그쳤다. 남양주 안에서도 다산신도시는 분양 호조세가 지속되는 반면 나머지 지역에선 미분양이 적지 않다.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는 “동탄 지역에서도 동탄1신도시 주민이 동탄2신도시로 옮겨오고 동탄2신도시 안에서도 고속철도(KTX) 역세권과 외곽의 청약률 차이가 크다”며 “수요의 쏠림 현상이 청약 양극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