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 투자 전략

월세 전환 속도 빨라질 것
“금리 인하는 부동산시장에는 전반적으로 호재입니다. 서울 강남 재건축과 신규 분양 아파트,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수도권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세의 월세화가 확산돼 세입자는 내집 마련을 고민해볼 시기입니다.”

12일 열린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의 마지막 콘퍼런스에서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리면서 부동산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세 물량의 월세 전환 가속화, 전셋값 인상, 가계 대출 증가 등으로 서민이 받는 충격이 클 것이란 지적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로 강남 재건축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는 투자자가 더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존 주택보다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양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족’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상승 여력이나 사업성 등을 더 따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강남 재건축 단지와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리가 낮아지면 월세를 받는 상가와 오피스텔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금리 추세 속에 전세 물량이 없어지면서 전세난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보다는 집주인이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은행에 자금을 맡겨도 금리가 낮으면 수익성이 좋지 않으니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주택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장이 전반적으로 다 좋은 게 아니고 특정 지역 과열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마치 전체 시장이 좋은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며 “‘평균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