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10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부동산 투자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의 국제 콘퍼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글로벌 부동산시장 동향 및 융·복합 개발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10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부동산 투자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의 국제 콘퍼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글로벌 부동산시장 동향 및 융·복합 개발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냐, 부산 해운대 엘시티냐.”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을 찾은 치과의사 김모씨는 이번 행사의 핵심 상품 중 하나인 국내 ‘초고층 빅2’ 수익형 부동산을 두고 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대구 수성구에서 개업의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아들과 함께 행사 첫날인 10일 두 전시관을 찾았다. 위치와 분양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아시아 최대 부동산 박람회 ‘시티스케이프 2016’은 첫날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롯데월드타워·해운대엘시티 북적

올 연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555m)로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123층) 전시관은 올해도 관람객의 시선이 집중적으로 쏠렸다. 롯데월드타워는 주요 글로벌 기업 오피스가 들어설 프라임오피스, 최고급 주거시설인 레지던스, 6성급 호텔 등으로 구성돼 있다. 3.3㎡당 분양가격이 8000만~1억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들이다. 이날 관람객 100여명이 투자 상담을 받고 돌아갔다.

롯데월드타워 전시관 관계자는 “분양가에 가장 관심이 높았고 취득세 등 세금 관련 문의를 깊이 있게 하는 관람객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사전 예약제로 일부를 공급 중이다. 정식 분양은 내년 1월 이후 예정돼 있다.

해운대 엘시티는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짓는 101층 높이 복합리조트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물량 외 추가로 공급할 6성급 관광호텔(260실), 레지던스 호텔(561실)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80대의 한 기업인은 이날 엘시티에 대해 자세한 투자상담을 받고 돌아갔다.

먀오러루 중국부동산산업협회 부회장은 경기 고양시 전시관에 관심을 보였다. 장리 푸리부동산그룹 회장과 VIP(우량고객)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그는 복합단지인 고양 킨텍스 원시티, K컬처밸리 등 킨텍스 일대 부동산 개발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판교제로시티 문의 이어져

부동산개발협회를 이끌고 있는 문주현 엠디엠 회장이 선보인 부스는 오후 내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엠디엠은 경기 부천 중동의 랜드마크로 들어설 49층 높이 센트럴파크푸르지오, 경기 하남 미사역 효성해링턴타워 오피스텔 등을 내놨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마련한 대형 전시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는 기존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북쪽 43만㎡를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판교제로시티’를 들고 나왔다. 1조5000억여원을 들여 2018년까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특화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로시티 안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 분양 일정과 기업 입주 자격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서울시 SH공사도 강서구 마곡첨단산업단지,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고덕강일복합지구 등 대형 개발사업들로 전시관을 채웠다. 기반시설공사를 수년 전에 마치고 기업 입주가 상당수 이뤄진 DMC 프로젝트는 주변 인프라가 성숙돼 있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서울의 얼마 안 남은 개발 가능 부지인 마곡단지와 DMC, 고덕강일지구는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지”라며 “국내 자본 유치를 넘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끌어들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홍선표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