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 '둥지'로 부상하는 합정동·성수동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어느 지역에 사무실을 구할까.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홍대·합정동과 상수동도 신규 스타트업의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사무용 부동산 정보 서비스인 알스퀘어에 따르면 2014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사무실을 계약한 300여개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83%가 강남3구에 사무실을 얻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은 이전부터 벤처기업들이 첫 사무실을 내는 인기 지역이었다. 서울 곳곳과 지방으로 이동하기 편하고, 각종 기업들이 몰려 있어 사업하는 데 유리하다. 강남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료 할인이 많아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타트업 1세대로 꼽히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모두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통 강자인 강남 대신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스타트업도 점차 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따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시작하거나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홍대·합정동 지역에 사무실을 얻은 스타트업 비중도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6%를 차지했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고 있는 성수동에도 5%의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았다. 홍대·합정동과 성수동은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이 찾지 않는 지역이었다. 알스퀘어를 서비스하는 부동산다이렉트의 장재원 총괄이사는 “스타트업 사무실 계약 중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3분기 94%대에서 올 1분기 72%로 떨어졌다”며 “스타트업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