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25% 시대…부동산 시장 전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주목'
한국은행이 연 1.50%인 기준금리를 1년 만에 다시 연 1.25%로 내리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많아지면서 ‘월세 시대’가 한층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계 부채 급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내수 경기가 부진한 만큼 저금리에 기대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전세의 월세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40%대이지만 연내 50%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금리 인하로 실물자산인 아파트 등 부동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집주인들도 아파트 전세를 줄이고 월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봤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 집주인의 수익성 측면에서 월세 전환이 더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택 매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현욱 현대건설 마케팅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세난을 겪는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으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등 투자 수요가 많은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침체 양상을 보이는 지방 주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상가, 분양형 호텔 등 고정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부동산은 노후 대비용으로 주목받는 월세 상품이다. 호한철 반더펠트 사장은 “금리 인하로 월세 상품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느껴지게 될 것”이라며 “연 5%대 수익률이 예상되는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등의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내수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만큼 과도한 대출을 통한 부동산 매입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호 사장은 “금리 인하는 내수경기가 그만큼 부진하다는 방증”이라며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합리적인 투자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