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규철 사장 "도시정비·뉴 스테이 등 개발형 신탁사업 확대"
“개발사업의 위험을 줄여주는 부동산신탁업은 경기가 불투명할 때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저성장 장기화 등과 맞물려 일감이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일반 주택 개발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의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증시 상장을 앞둔 한국자산신탁의 김규철 사장(56·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공개를 계기로 직접 개발 시행을 담당하는 개발형 신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한신경제연구소와 NH투자증권 등을 거친 김 사장은 2010년 3월 한국자산신탁 부사장으로 옮겨온 뒤 이듬해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가 상장되면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폭이 넓어지고 신탁업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업체는 토지를 확보한 뒤 건물 공사비 조달 등을 위해 신탁사에 사업을 위탁한다. 신탁사는 사업을 맡아 전체 자금을 관리한다. 투자금 회수 때 신탁사의 투입금액은 토지비와 시행사(개발업체) 이익금보다 선순위다. 정상적인 사업은 신탁사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 5년간 한국자산신탁이 손실을 본 사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신탁수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21%(509억원)로 11개 신탁사 중 1위다. 지난해(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954억원과 478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1300억원대와 7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신탁업은 4년 전 수주 사업이 분양과 입주를 거쳐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때 사업위험을 줄이기 위해 많은 개발업체가 신탁사를 찾는 것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국내 최대 개발업체 엠디엠을 통해 사업성을 따지기 때문에 분양 실패 확률이 낮은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