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힐데스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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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 집의 낭만…타운하우스 인기
아파트를 떠나 차별화된 주택에서 땅을 밟으며 여유롭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타운하우스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대형 일색이던 주택 크기가 중소형으로 작아지고 분양 가격도 낮아지면서 30~40대 젊은 수요자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 연립주택 부지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 고급빌라나 타운하우스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최근 집 크기가 작아지면서 분양가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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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푸르지오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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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타운하우스 잇따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4월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13만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545건)보다 23.7%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서울 및 수도권의 연립주택 거래 건수는 7957건으로 작년(7434건)보다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보다는 경기와 인천에서 연립주택 거래가 늘었다. 경기(11.4%)와 인천(68.1%)은 증가한 반면 서울은 11.3% 줄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안에서 연립주택 부지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고급빌라와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립주택의 일종인 타운하우스는 2~3층짜리 단독주택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단지를 일컫는다. 가구마다 개별 정원이 있거나 단지에 공동 정원이 조성된 게 특징이다. 구조와 인테리어도 거주자 취향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보안서비스, 셔틀버스 서비스 등을 입주민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타운하우스 주택형은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유럽형 고급 저택을 표방하며 전용면적 300㎡ 초과는 물론 500㎡ 규모로 조성된 곳이 많았다. 당시 200㎡대는 중소형에 속했다.

하지만 요즘엔 전용 84~100㎡대 타운하우스가 공급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은평뉴타운 1-15블록에서 분양한 ‘은평 지웰 테라스’는 84㎡ 단일 평면으로만 구성됐다. 면적이 작아지면서 30~40대 젊은 주택 수요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5.4 대 1의 평균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형 타운하우스가 안 팔리자 미분양 물량을 소형으로 나눠 판매하는 곳도 생겼다. 지난달 용인에서 분양한 ‘동백코아루 스칸디나하우스’는 2010년 전용 288~299㎡의 대형으로만 구성했다. 하지만 당시 시공사 남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사업이 중단됐다. 올해 84㎡로 다시 설계해 한국토지신탁이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도 낮아지는 추세

분양가도 내려가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분양된 타운하우스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며 집값이 몇십억원을 오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원건설이 경기 용인 보정동에서 분양 중인 ‘죽전 힐데스하임’은 258~281㎡의 대형으로 이뤄졌지만 3.3㎡당 평균 분양가는 1400만원대로 나왔다. 9억~14억원 선이다.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성CC 골프장 페어웨이에 둘러싸여 조망이 좋은 편이다. 종로자산관리가 경기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 중인 ‘파주 헤르만하우스02’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1700만원대 수준이다. 382~329㎡의 대형 타입을 총 14억~17억원 선에서 살 수 있다.

채널종합건설은 경기 김포시 양촌읍 양곡리에서 ‘김포웰스티지 타운하우스’를 공급 중이다. 85㎡의 단일 주택형으로만 이뤄진 46가구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이 가까운 편이다. 대보건설은 경기 용인시 동백동에서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를 선보였다. 90가구 모두 84㎡ 단일 주택형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인근에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