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세종 아파트 거래가·전세가 역전…세종 전출 인구 감소세
청주 아파트 공급 증가, 세종 불법 전매 수사로 관망세 이어질 듯

청주에서 세종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른바 '세종시 빨대현상'이 주춤해진 분위기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주에서 세종시로 빠져나간 인구는 1만2천259명에 이른다.

한 달 평균 500명 이상의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간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종시 전출 인구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 2월 매달 600명 안팎이던 세종시 전출 인구는 3월에 482명으로 줄더니 지난달에는 281명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청주에서 세종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세종지역 아파트 시세 변화를 꼽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청주와 비슷하거나 저렴했던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리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KB부동산알리지'가 분석한 전국 아파트 시세를 보면 5월 첫째 주 현재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805만원으로 청주시 시세(약 640만원)보다 165만원이나 비쌌다.

2년 전 시세와 비교하면 200만원 이상 급등했다.

평균 전셋값 역시 세종시는 3.3㎡당 521만원으로 청주시 472만원보다 높았다.

2014년 8월께 청주 아파트 전셋값이 세종시보다 100만원 가까이 비쌌던 것과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시세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아파트 1∼7단지의 경우 2014년 8월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2억2천만∼2억3천만원에서 시작해 반년 만인 2015년 2월께 1억원 이상 곤두박질친 바 있다.

입주 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주 수요층인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입주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청주 지역은 당시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품귀 현상을 빚어 매매와 전세 모두 급등, 평균 시세가 세종시를 크게 웃돌았다.

저렴한 물건을 찾으려는 청주지역 주택 수요자들이 인근 세종시로 눈을 돌리면서 전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세종시로 인해 '100만 인구' 달성을 목표로 삼는 청주시의 인구늘리기 운동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주변 개발이 가속화되고 학교와 상업시설 등 정주 여건을 갖춘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급등, 오히려 매매가격이나 전세값이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면서 청주 시민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주춤해졌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관련 업계는 최근 아파트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세종으로 이전하는 청주 시민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늘어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거래 가격도 내림세로 접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최근 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수사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년 전 청주와 세종 모두 실수요와 투자자들이 몰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뤘다면 최근은 시장 전반의 비우호적인 분위기들로 인해 관망 심리가 퍼져 있다"며 "검찰의 불법 전매 수사 영향으로 세종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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