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JLL(존스랑라살르)은 최근 발간한 ‘미래 글로벌 도시 벤치마킹’ 보고서에서 서울이 런던, 뉴욕, 도쿄, 파리,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서 ‘선진 도시’에 진입할 차세대 유력 도시로 꼽았다.

서울은 인프라, 다양성 등이 보완되어야 하는 신흥 도시로 분류되지만 국제적인 영향력이나 도시 경쟁력 측면에서 선진 도시의 주요 속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 도시는 자본과 인재가 집결돼 있고 비즈니스와 투자 활동이 활발한 도시를 일컫는다. 런던, 뉴욕, 도쿄, 파리, 홍콩, 싱가포르가 ‘선진도시 빅 6’로 언급된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네트워크, 증가하고 있는 투자 규모, 주도적인 교육 정책, 질적 성장 지향 등으로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JLL의 평가다.서울은 교통 시설에서 상위 6위,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 항목 및 교육수준에서 상위 10위 이내, 해외 방문이 많은 도시 항목에서 상위 15위 이내, 지적 자산보유에서 상위 20%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

JLL은 영국 런던 소재의 ‘도시 비즈니스(The Business of Cities)’라는 도시 지식 및 자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세계 300여 개 도시의 성과와 진보를 측정하는 200여개의 도시 인덱스를 개발·분석하고 있다. 인덱스에는 경제 성장률, 사회 기반 시설 등의 유형 가치 항목 이외에 삶의 질, 문화 및 라이프스타일 등의 무형 가치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도출된 도시의 역동성 및 분류 체계, 트렌드, 개발 주기 등의 정보들은 미래의 부동산 투자의 유용한 가이드로 활용되고 있다. 이용민 JLL 리서치 팀장은 “세계화와 기술 진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 간의 경쟁이 도시 간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서울은 비즈니스, 금융, 정보, 교통, 문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선진 도시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대기업에 편중된 국가 매출 구조보다 중소기업 등 다양성을 갖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서울은 투자가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JLL은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가 부동산에 직접 투자규모 세계 11위(2012년 3분기~2015년 2분기 합계 약 31조6000억원)로, 최근 글로벌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중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호주 시드니보다 높다. 이 팀장은 “현재 한국 투자자들간의 서울내 우량 물건 매입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물건 개별 특징에 따른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도시 성장 잠재력으로 투자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