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집값 상승률 1위인 제주가 토지 및 상가가격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 올 1분기 제주 땅값 상승률과 상가 투자수익률이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전국 1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상업용부동산(상가 등)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시(광역시 이상)·도별 제주의 1분기 지가(감정평가 기준) 상승률은 3.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중대형·소규모 상가 1분기 투자수익률도 각각 2.53%, 2.78%로 전국 1위다. 제주는 2016년 공동주택(아파트 등), 개별주택(단독 등) 공시가격 상승률이 각각 25.67%, 16.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제주천하'…주택 이어 땅값·상가 수익률도 '고공행진'
○일부 땅값 1분기 상승률 5%대

제주는 지난해 4분기 땅값 상승률 4.62%로 세종(1.79%)을 제치고 전국 1위에 올라선 뒤 이번 분기에 순위를 굳혔다.

전국 시·군·구별로도 제주 서귀포시(3.85%)와 제주시(3.51%)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신공항 인근 토지와 해안가 농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 땅값 상승 원인으로 분석됐다. 읍·면·동 단위에서는 서귀포시 표선면(5.5%)·남원읍(4.85%)·성산읍(4.66%), 제주시 구좌읍(5.03%)·조천읍(4.36%)·애월읍(4.28%)이 높았다. 올 1분기 제주 내 전체 토지 거래량은 1만9558개 필지로 지난 5년(2011~2015년) 평균보다 61.5% 늘었다.

시·도별 1분기 땅값 상승률은 대구(1.01%), 세종(0.89%), 부산(0.86%)이 제주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1.75%)가 제주시(3.5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해운대구 내에서도 중동(2.34%)·송정동(2.01%)·우동(1.93%) 등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해안가 상업용지가격이 뛰고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땅값이 상승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반면 경기 부천시 소사구(0.03%)·원미구(0.07%)는 개발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지가 상승률은 전국 252개 시·군·구 내 조사모집단 총 2667만개 필지 중 7만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제주, 상가 투자수익률 1위

제주는 중대형·소규모·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의 1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2.53%로 나타났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10%를 넘는다.

대구(2.15%), 부산(2.06%)이 뒤를 이었다. 서울 중대형 상가는 신촌·마포(1.85%)가 도심(1.78%)과 강남(1.52%)보다 투자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연면적 50% 이상을 임대하고 있는 상가빌딩) 1분기 투자수익률 역시 제주가 각각 2.78%, 2.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88%포인트, 0.34%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시내 소규모 상가 1분기 투자수익률은 홍대·합정(1.99%)이 가장 높았다. 상수~서교동 카페거리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충무로, 청량리 등은 투자수익률이 1% 안팎으로 낮았다.

전국 1분기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10.6%, 5.3%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씩 높아졌다. 이번 상가임대동향조사는 전국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 4131동(棟) 및 집합상가 2만3000곳을 대상으로 한국감정원 소속 전문조사자 260여명이 수행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