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에 반대하며 주민들이 18일째 철탑 농성을 벌이는 부산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사업시행자와 주민이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부산 북구 만덕5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미철거 건물 주민 20여 명은 2일부터 1주일간 최종 협상을 벌인다.

당초 LH는 이날 오전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미철거 건물에 대해 강제집행을 하려고 했지만,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북강서갑)이 긴급 중재에 나서며 일단 물리적 충돌은 피한 상황이다.

이 마을 주민대표는 지난달 14일부터 미철거 건물 옥상에 설치한 9m 높이 철탑에 올라가 18일째 고공농성을 하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만덕5지구를 2001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했다.

주민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부산시를 상대로 '주거환경개선사업 인가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2012년 대법원은 부산시의 손을 들어줬다.

한때 1천900여 가구에 달했던 주민은 대부분 이주했고 지금은 11가구만 남아 강제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