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版) 세계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 첫해인 올해 아시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에 최대 15억달러를 투자한다.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가 주요 투자 지역이 될 예정이다.

한국이 AIIB의 주요 출자국인 만큼 국내 건설업체와 금융회사들도 AIIB 투자 사업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연 ‘AIIB 출범에 따른 아시아 인프라시장 발전 방향 및 진출 전략 국제세미나’에서 양단 AIIB 조달국장은 “올해 5억~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투자기금과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국내 건설 및 금융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월 출범한 AIIB(자본금 200억달러)는 세계 5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건설·토목, 통신·정보기술(IT), 상하수도, 전력 등 인프라시설에 투자한다. 아시아 지역 인프라시설 투자 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약 8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재정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AIIB가 출범하면서 아시아 인프라시장이 계속 성장해 2025년에는 세계 인프라시장의 60%를 아시아가 차지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설지연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