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악성 미분양' 3개월만에 늘어나

올해 1분기에 분양 승인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6만4천632가구로 작년 1분기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만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늘어난 3만9천386가구가 분양 승인을 받았다.

1분기 분양 승인 물량은 수도권 2만7천684가구, 수도권 이외 지역 3만6천948가구로 작년보다 각각 14.6%, 10.9% 늘었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적용을 앞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주택시장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분양 승인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주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6일 "애초 한국주택협회 등은 1분기에 8만4천가구 안팎이 분양 승인을 받는다고 예상했다"면서 "실제 분양 승인 물량이 이보다는 약 20% 적다"고 설명했다.

또 1분기 분양 승인 물량을 유형별로 보면 일반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임대주택과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재건축·재개발·지역주택조합 조합원분양 물량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4만4천493가구로 작년보다 9.9% 줄었고 임대주택과 조합원분양 물량은 각각 1만2천51가구와 8천88가구로 161.4%와 134.6% 증가했다.

한편 3월까지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3천845가구로 전월(5만5천103가구)보다 2.3%(1천258가구) 줄면서 올해들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2만3천300가구로 6.7%(1천671가구) 감소했지만, 지방은 3만545가구로 1.4%(413가구) 늘었다.

경북(3천994가구)과 경남(4천683가구)에서 미분양주택이 각각 14.4%(504가구)와 27.4%(1천7가구) 많아지면서 지방 전체 미분양주택이 증가했다.

주택규모별은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주택이 7천646가구로 전월보다 1.3%(107가구) 증가했고 85㎡ 이하는 4만6천92가구로 2.9%(1천365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18가구로 작년 12월 이후 3개월만에 증가(1%·104가구)했다.

전체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약 46%가 몰린 경기는 3월 들어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9%(402가구) 늘면서 4천873가구가 됐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