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뺏길라…감정평가업계 '긴장'
국내 부동산 감정평가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처음 진출하면서 감정평가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합작 부동산서비스회사인 컬리어스 인터내셔널 코리아(CIK)는 지난달 25일 메이트플러스감정평가법인 인가를 받았다. CIK는 국내 부동산서비스업체인 메이트플러스가 지난해 7월 미국의 다국적 부동산업체인 컬리어스와 손잡고 세운 회사다.

부동산업계에선 메이트플러스감정평가 설립이 외국계 부동산서비스 회사가 국내 감정평가시장에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트플러스감정평가는 관계사들과 손잡고 감정평가부터 매각, 개발, 임대 및 시설관리까지 종합적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 부동산서비스 전문화로는 고객 확보와 수익 증대가 어려워지면서 점차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내세우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평가업계에선 회계법인업계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3대 회계법인이 모두 외국과 한국의 합작법인으로 변한 것처럼 감정평가법인도 해외 자금 유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부동산서비스와 연계한 감정평가 제공, 대형화를 통한 시스템 체계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감정평가법인들의 사업 영역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어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