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능한 아파텔 전국 1만7000가구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만 60세 이상 오피스텔 보유 1만7000여가구와 최근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자들의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 주택 보유자가 주택을 금융회사에 맡긴 뒤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제도로, 종전에는 순수 주택만 대상이었다.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0일 주거형 오피스텔을 주택연금 담보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7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택연금 가능한 아파텔 전국 1만7000가구
◆1만7000여 아파텔 가입 가능

주택연금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매월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역모기지론)이다. 이번 개정안은 현재 9억원 이하 주택만 가능한 주택연금 가입 기준을 9억원 초과 주택으로 확대하고, 담보 대상 주택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시키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는 고령층의 노후 생활 지원이라는 주택연금 취지를 감안해 가입 대상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은 아파트 등 일반 주택과 노인복지주택, 상가와 주택이 같이 있는 복합주택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금융위는 만 60세 이상 오피스텔 거주 가구가 1만7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주거용임을 증명하기 위해선 먼저 구청에 거주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등록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선 주민등록 전입 여부, 욕실·부엌 등의 필요 시설이 갖춰졌는지를 살펴본 뒤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피스텔은 일반 주택에 비해 평균 가격 상승률이 낮아 월 연금은 주택연금 기준과 다른 별도 기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병민 주택금융공사 연금기획팀장은 “주택연금은 장기 상품이라 미래의 금리 변동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일반 주택보다는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률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1억5000만원 이하 주택 한 가구를 가진 부부가 가입할 수 있는 우대형 주택연금도 오피스텔은 가입 기준을 달리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은 물론 3주택 이상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오피스텔의 법적 용도는 업무용

오피스텔의 법적인 용도는 업무시설이다. 그러나 바닥 난방이 허용되고(전용면적 85㎡ 이하) 욕조 등의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주거 상품으로 변신하는 추세다. 최근엔 단지 내·외부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거실과 방 두 개 이상을 갖춘 평면도 등장했다.

건축법상으로는 업무용과 주거용 오피스텔을 구분하는 기준이 따로 없다. 업계에서는 전용 85㎡ 미만 오피스텔에 온돌·온수온돌, 전열기 등 바닥 난방을 설치하면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바닥 난방을 설치했어도 상업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면 양도소득세 등이 업무용 기준으로 적용된다.

2003년 국세청이 발표한 주거용 오피스텔의 주택판정지침에 따르면 주민등록 여부, 미성년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지 여부, 전기·전화료 등 공과금 영수증, 구독하는 신문·잡지 종류 등이 판별 기준이다.

◆잇따르는 아파텔 신규 분양

주거형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도 조기 완판(완전 판매)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선보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969실 모집에 1만759명이 신청해 평균 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대우건설이 이달 초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도 계약 이틀 만에 모두 분양됐다.

이달에도 신규 분양이 쏟아진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청라 센트럴에일린의뜰’ 오피스텔 2차분 452실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으로 총 866실(전용 45~55㎡)로 이뤄졌다. 방 두 개와 거실 배치의 3베이로 설계했다. 효성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짓는 ‘미사역 효성해링턴타워더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29층 규모 중 오피스텔은 1420실(전용 20~84㎡)로 구성된다.

다음달에는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375실(전용 30~85㎡) 규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