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네이버 넥슨 NC소프트 등이 잇따라 이전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한경DB
2013년 이후 네이버 넥슨 NC소프트 등이 잇따라 이전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한경DB
전국 업무용 빌딩 1분기 공실률이 2013년 이후 최고였던 작년 1분기 공실률(13.5%)에 근접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등 사무실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경기 지역은 전국 최저 수준 공실률을 이어갔다.

IT업체 판교밸리 이전 효과…경기도 빌딩 공실률 '전국 최저'
국토교통부는 올 1분기 주용도가 업무시설인 6층 이상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13.4%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고 20일 발표했다. 2013년 1분기 8.5%이던 전국 업무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3.5%까지 올라갔다가 작년 3분기 12.6%로 낮아졌으나 이후 연속 상승세다. 국토부 부동산산업과 관계자는 “경기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경기 오피스 공실률은 5.3%로 전국 최저를 이어갔다. 서울 공실률(10.1%)의 절반 수준이다. 정보기술(IT)업체가 속속 판교로 이전하고 있고 삼성전자 본사가 지난달 수원으로 이전하는 등 오피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경기 오피스 공실률은 2014년 1분기(13.4%)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전분기에 최근 3년간 최저치(4.6%)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처음 올랐다. 서울은 홍대·합정 등 일부 지역 공실이 증가했으나 강남권 공실이 줄어들면서 전분기와 같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강남권 공실 감소는 임대료의 지속적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선업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울산은 1분기 공실률이 23.1%에 달했다. 전분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대전(24.9%), 충북(23.4%), 전북(25.6%)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산도 1분기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임대료 수준이 낮고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1분기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자본수익률)이 전국 평균(1.51%) 대비 높은 1.68%를 기록했다. 부산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1.27%)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1분기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낮아진 1.51%를 기록했다. 부산과 함께 서울(1.64%)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제주 1분기 투자수익률은 2.8%로 전분기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전국 최저 공실률을 보인 경기는 1.87%로 제주에 이어 투자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 44개 상권 내 오피스빌딩 824개 동을 대상으로 한국감정원 소속 감정평가사 등 조사전문가 260여명이 수행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