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59㎡ '불패시대'…3.3㎡당 매매·분양가 84㎡형 추월 속출
서울 주요 아파트의 전용면적 59㎡형이 최고가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3.3㎡당 매매가격도 전용 59㎡가 종전 실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여겨지던 전용 84㎡를 뛰어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 전용 59㎡가 지난달 종전 최고가(6억99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매매가격은 전용 84㎡(3.3㎡당 2727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높은 2948만원에 달한다. 인근 금호동 ‘서울숲 푸르지오2차’ 전용 59㎡도 지난달 7억500만원에 거래돼 강북권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7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매매돼 12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전용 59㎡의 3.3㎡당 분양가가 건설업체 주력 분양형인 전용 84㎡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녹번’ 전용 59㎡의 3.3㎡ 분양가는 1758만원으로 84㎡(1595만원)보다 150만원 비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최근 2년간 수도권 전용 59㎡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9.73%로, 전용 60~85㎡(7.22%)와 85~102㎡(6.14%)를 크게 앞질렀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 배경에는 1~3인 가구의 빠른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월세 수입을 원하는 은퇴 투자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