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대형(프라임급) 업무용 건물의 매매가격이 3.3㎡당 200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19일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생명 등이 보유했던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연면적 6만653㎡)가 이지스자산운용에 3840억원에 최종 매각됐다. 3.3㎡당 가격은 2093만원을 기록했다.

1999년 준공된 이 건물은 한때 국세청이 입주한 데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접해 있어 종로의 ‘랜드마크’로 꼽혀 왔다.

신분당선 강남역 인근 강남대로변에 있는 나라빌딩(옛 나라종금빌딩·연면적 2만9916㎡)도 이달 말 2000억원대에서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M&G리얼에스테이트가 코람코자산신탁리츠에 파는 이 건물 역시 3.3㎡당 매매가가 2000만원을 훌쩍 웃돈다.

서울 시내 연면적 1만㎡ 이상 최상위급 오피스 빌딩 매매가격은 2013~2014년 기관투자가들의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신문로1가 대우건설 사옥, 을지로 일대 파인애비뉴 A·B동, 명동 상권의 스테이트타워 남산 등이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오피스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서울 대형 빌딩의 매매가격은 3.3㎡당 1100만~17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한화63시티 투자자문팀 관계자는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이 점차 떨어져 권역별로 5~9%대에서 비교적 안정되자 입지가 좋은 역세권의 새 건물이나 상징적인 건물은 다시 2000만원 시대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